현대 사회의 급변하는 양상은 경찰 업무에 있어서도 빠른 대응과 효율적인 치안 관리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범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지능화되어가고 있으며, 경찰 또한 이에 맞춰 끊임없는 발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경찰 과학화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서울 시경 5층에 자리 잡은 112 신고 종합 상황실의 과학화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첨단 경찰은 동쪽과 서쪽으로 번쩍
과학의 발달이 사회를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켜 갈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범죄도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농경사회의 도둑은 방망이로 잡을 수 있었으나 정보화 사회의 도둑은 첨단장비와 정보로 잡아야 하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경찰의 과학화는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범죄는 경찰의 수준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날로 지능화되고 해외 연수를 받은 국제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다른 국가에서 사용하는 범죄와 맞서 싸우기 위해 군복무 소관인 예비군 교육 미필자 추적 등을 비롯하여 경찰이 내무부 소속임에 따른 치안 외 직 업무가 많음에 따라 범죄는 늘어나고 경찰은 지쳐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경찰의 과학화는 필수적 요구사항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종전과 같은 조직으로는 치안 유지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경찰 과학화의 기반인 ISDN의 구축으로 서두르게 된 것이다. 사실 C3제도도 경찰 중과학의 일부분이 아니며, 경찰 종합상황실만 구축해 보면 그 첫 번째 단계가 이미 ’89년 말까지 서울 시청 5층에 전용컴퓨터를 설치, 네트워크화하면서 컴퓨터 지령 시스템(CAD)을 갖추고 있었다. 두 번째 단계는 ’91년 말까지 모든 순찰 차량에 컴퓨터 데이터를 단말기로 설치하고 차량지령을 지시하는 내용을 순찰차의 단말기에서 검색, 조회하는 시스템 구축이다. 그다음 세 번째 단계는 ’93년까지는 VMS 지도체제(Map)와 디지털지도의 도입을 위한 차량감시 시스템과 같은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VMS:(Vehicle Management System) 차량관리 체제, ANIS:(Automatic Number Identification) 자동차량번호 인식체제, 이 모두를 포함한 시스템이 완성되면 경찰차량 위치를 수시로 알 수 있으며, 공중전화에서의 신고내용을 종합해서 VMS 지도를 보면서 범인 추적에 나설 수 있다. 특히 경찰 종합상황실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지도체제가 서울 시내 모든 경찰의 움직임을 한눈에 나타내고 신고가 있을 시에 적어도 범행 발생지 근처의 순찰차량이 곧바로 출동해서 범인을 추적하여 잡을 수 있도록 기대되고 있다.
C3 제도를 통한 이미지 쇄신에도 한몫
C3 제도를 운용하면서 시민들은 무슨 건수가 들어왔는가를 몰라도, 이를 보면 범죄가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공중전화 등에서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되는 시스템과 동시에 경찰차가 신호와 함께 즉시 출동하는 경찰 모습을 보고 시민들은 경찰을 접착제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경찰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될 것이다.
’89년에는 총 3만여 건의 신고 중 5분 이내에 출동한 경우가 34%, 10분 이내가 74%에 달하였으며 범인 검거율도 10분 이내에 출동한 경우에는 60%에 달하고 30분을 넘어서면 20%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속한 검거를 위해서는 빠른 출동을 요하지만 범행 발생 즉시 신고를 해야만 보다 가능해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비의 과학화를 활용의 과학화로
얼마 전 국내에서 ‘로보캅’이라는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범인들에게 총격을 당해 거의 죽음에 이른 한 경찰관에게 첨단 과학을 이용하여 막강한 장비를 몸에 장착시켜 전천후 경찰로 만들어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오늘날, 우리의 치안은 선량한 시민이 무기를 들어야만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으며 우리들의 의식에도 웬만한 사건에는 무감각하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도 뭔가 획기적인 변신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이번에 서울 시경에서 구축한 전산시스템이 아직은 시험 단계이지만 시민들은 이를 믿고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지도 입력 과정이 끝나게 되면 명실공히 서울 전 지역을 종합 상황실 안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효과적인 문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시설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여 필요 없는 예산 낭비를 가져온 경우를 종종 본 일이 있다. 이 종합 상황실도 실제 필요한 인원은 144명 정도이나 현재 인원이 97명으로 47명이 부족한 상태로 근무자들의 과중한 업무가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사용 중인 무전기의 극심한 혼선방해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현재 가동 중인 미니급 컴퓨터가 용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어 서울시 지도를 더욱 세분화하여 입력할 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다. 시민들의 바람은 모처럼 갖춘 선진국 수준의 장비와 시설이 시민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사고방식을 지키는데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았으면 하는 평범한 소망일 뿐이다.
경찰의 과학화는 단순히 첨단 장비의 도입을 넘어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경 종합 상황실의 사례는 경찰 업무의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치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찰의 지속적인 혁신이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실현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