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컴퓨터 하면 여러 브랜드가 생각나지만 과거에는 IBM이 전 세계 시장의 선두주자였습니다. 막대한 자본력과 미국이라는 시장을 토대로 기술발전을 이루었고 IBM PC가 일반 가정 PC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곤 했었습니다. 그럼 그런 시장의 풍토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미루어 보는 자료가 있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정용 컴퓨터 사장을 파고드는 선두 주자는 과연 누구일까?
과연 가정용 컴퓨터 시장이 잠재한 황금 호랑이인가? 가정용 컴퓨터 시장에 IBM 사가 진출한다. 컴퓨터 하면 우주항공 분야에서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컴퓨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IBM 사가 이제는 가정용 컴퓨터 사장에도 참여한 것이다. IBM의 장점은 기존의 무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또 다른 컴퓨터 왕국을 꿈꾸고 있다. 이들이 가정용으로 겨냥하여 내놓은 제품명은 피에스/원(ps/1)이다. 혹사 PS/2를 잘못 읽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기존의 ps/2와는 관련이 없다.
재택근무로 인해 바뀔 시장
사실 가정용 컴퓨터 시장은 무한하다. 현재 미국의 가정용 컴퓨터 사장은 6천5백만 가구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러한 숫자는 컴퓨터 업자라면 한 번쯤 군침을 흘릴만할 것이다. 한편 IBM사는 지금까지 가정에서는 주로 게임기가 위주로 판매되었는데 이러한 시장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는 판단을 하고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강력한 기능의 전통적인 컴퓨터를 요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바로 재택근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만들어 단어가 시작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IBM은 4개의 컴퓨터를 발표하였다. 10 MHz의 속도를 자랑하는 80286 컴퓨터는 VGA 수준의 그래픽 기능을 기본적으로 장착하였으며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몇 가지의 애플리케이션과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상시 지원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999달러로 우리나라의 요즘 환율로 계산해 보면 700원 이므로 69만 9천300원 정도이다.
그리고 이것을 TV나 VTR과 같은 가전제품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가까운 백화점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IBM은 예전에 PC 주니어라는 컴퓨터를 가지고 가정용 컴퓨터 사장에 뛰어들었다가 애플사에 큰코다친 경험이 있다. PS/1이 PC 주니어의 개정판이나 후속판이 절대로 아님을 IBM 관계자는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잡한 고무 키보드나 작고 어색한 디자인이나 대부분의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기도 힘들었던 예전의 PC 주니어와는 달리 PS/1은 폐쇄구조로 비밀스럽지만 쓸만한 하드웨어예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 최대한 부피를 줄이기 위해 철재 케이스 내에 VGA 그래픽카드와 마우스 그리고 기존의 PC에서 사용하던 완전한 키보드를 4개의 구성품으로 축소시켰다. 더욱 2400 bps를 자랑하는 모뎀도 내장하고 있다. 사실 이 제품이 굉장한 기술적인 진보는 없었지만 IBM 사에서는 매우 획기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또는 플로피디스켓에 담겨서 판매된다. 이들은 최근 들어 인기가 높은 통합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 웍스와 도스 4.01 그리고 IBM사가 개발한 강력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쉘 등이 구입한 사람들의 작동을 기다리고 있다. 통합소프트웨어는 워드프로세서와 데이터베이스 스프레드시트 그리고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한 곳에 모아놓은 소프트웨어를 말하며 애플에서는 애플 웍스가 유명하다.
IBM 컴퓨터는 초보자를 위한 선택
또 매우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의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해 위에서 열거한 소프트웨어를 롬에 담아 기계 내에 장착하여 PS/1은 IBM 컴퓨터 중 최초로 롬에서 부팅되는 컴퓨터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매우 작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어 기존의 대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없으며 사무용 기기보다 주변장치의 확장이나 메모리 확장에서 매우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PS/1은 위비위그(What You Buy ls What You Get: 구입할 당시에 기기가 가진 성능이 전부라는 영어로 전자출판의 위지위그를 흉내 낸 단어)의 개념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IBM사의 한 관계자는 PS/1이 수준 높은 사용자들을 구입 대상으로 하지 않고 컴퓨터에 대해 관심이 덜한 사람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IBM사는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모든 장치가 박스 하나에 포장되었으며 소프트웨어가 본체에 내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어 컴퓨터를 설치한 후 곧바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 또한 부팅하는 즉시 화면에 매킨토시와 같은 그래픽 화면이 나타나며 마이크로소프트 웍스나 로터스 1-2-3이나 윈도우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실행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몇 가지의 특수한 기능을 추가시켰는데 이것은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시끄러운 게임 사운드를 줄일 수 있는 음량 조절장치가 본체 전면에 부착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IBM 컴퓨터를 구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IBM 상표에 대한 신뢰도 자체일 것이며 PS/1에서도 그와 같은 현상은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제품은 6월 말부터 미국 내의 일부지역에서만 판매되고 9월경 본격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과연 인기가 있을까? 미국에서 잔디 깎는 기계가 개발되었을 당시 여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단기간에 최대의 판매율을 기록했던 것을 PS/1이 혹시 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조심스럽게 해 본다.
이처럼 산업용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IBM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정용 PC 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한 것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IBM은 그러한 영업 방식을 고수하다가 도태되어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의 성공 방식을 버린다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