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는 여성도 함께 가야 할 길 MYCOM 90-6

정보화사회는 여성도 함께 가야 할 길 MYCOM 90-6
정보화사회는 여성도 함께 가야 할 길 MYCOM 90-6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에는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사회인식으로 인해 교육부터 달라졌던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사가 있습니다. 이 칼럼을 읽으면서 과거의 사회상이 얼마나 안타까웠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성차별 드러나는 사회인식

여학생들의 정보화사회에 대한 인식이 남학생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 여성연구소와 한국 통신학회 공동으로 정보화사회와 여성에 관한 예비적 연구라는 프로젝트를 위해 여고생과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조사 결과 여성들은 정보화 사회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서는 53.7%가 알고 있었지만 전자 사서함이나 종합정보 통신망 비디오 텍스 등과 같이 실제 정보화 사회와 관련된 단어에 대해서는 거의 대다수 학생들이 모른다고 응답하여 정보화 사회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 또한 컴퓨터의 사용 여부에 있어서도 남자와 여자가 엄청난 차이를 보여 다 함께 21세기의 정보화사회로 발맞춰 나가기에 현재 상황은 발이 안 맞는 2인 3각이 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서 여성들만이 뒤떨어지는 역행의 추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컴퓨터와 관련된 매체를 접하는 기회에 있어서도 여자들은 남자에 훨씬 뒤진다는 사실도 본지에 접수되는 애독자 엽서를 살펴본 결과 단적으로 드러났는데 독자들이 보내온 엽서 중에서 무작위로 500장을 뽑아 남녀의 비율을 조사해 본 결과 단지 9명만이 여학생이었다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여학생들에게 정보화 사회나 컴퓨터 사용법에 대한 무지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사회의 컴퓨터 활용 범위를 생각해 볼 때 이 문제는 심각하게 원인이 규명되고 치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문제조차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몇 대학의 여성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연구논문집에 단편적으로 실렸던 게 고작이다. 제대로 된 연구결과나 자료가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들 나름대로 여자들이 정보화 사회에서 혹은 컴퓨터 교육에서 소외당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분석해 보자.

학원교육에서 시작하는 차별의식

아직까지 우리의 컴퓨터 교육은 학교보다는 학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 먼저 컴퓨터학원을 찾아가 보았는데 수유리의 한 컴퓨터 학원은 총 75명의 학원생 중에 약 20명가량이 여자로 생각보다 여자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실제로 교육받는 목적이나 구성에서 남녀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남자들은 주로 국민학생으로 취미반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여자들은 중고생이 대부분으로 취업을 목적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있었다. 교육을 하면서 남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학원의 원장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수업을 하다 보면 여자 아이들은 순발력이 뛰어나서 키 조작과 같은 행동은 아주 빨리 습득하는 반면 이해도가 떨어지지요. 그런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차이는 남자들은 학원에 오기 전에 이미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정도는 알고 옵니다. 워낙 주위에 컴퓨터를 하는 친구나 형들이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접하게 되는 거지요. 또 엄마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올 때 남자들에게는 컴퓨터 교육이 마치 여자아이들 피아노 가르치듯이 당연히 배우고 지나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대부분인 듯합니다. 결국 어떻게 보면 남자들에게는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해가 더 빠른 건 지도 모르지요.”

교과서에서도 드러나는 성차별

이것은 부모의 남녀에 대한 기대치를 지적한다. 컴퓨터가 의무교육이 되면 이런 기회인 차이가 어느 정도 좁혀지리라는 교육의 효과에 기대를 걸고 교육을 실시할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국민학교 때는 실과에서 남녀가 공통으로 배우게 되므로 별 차이가 없지만 중학교부터는 실과를 가정과 기술로 분리시켜 여자는 가정과목을 배우고 남자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본인의 역사와 관계없이 남자니까 기술과목을 여자니까 가정을 가르치는 것이 각자의 특성을 잘 살려준 선택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차치하고 교과서 내용 중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자.

컴퓨터 관련 부분은 바로 이 선택 과목에서 다루고 있는데 중1 기술에는 컴퓨터의 이용이라는 대단원 내에 컴퓨터와 생활 그리고 컴퓨터의 구성과 프로그램 언어 그리고 컴퓨터의 사용방법 그리고 미래사회와 컴퓨터라는 소제목으로 31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는 반면 가정에는 단원중에 생활정보와 컴퓨터의 이용이라는 제목으로 17페이지에 컴퓨터의 구성과 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퓨터의 역사에 대해 심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직접 컴퓨터와 관련된 내용은 없지만 진로지도 단원에 가면 기술에서는 없어져 가는 직업과 새로운 직업에 대한 언급을 통해 정보사회와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에서는 남자들 선택과목인 상업에만 계산이라는 제목으로 컴퓨터의 기능과 분야 및 언어에 대해 40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균등한 교육 기회와 내용이 제공돼야 할 학교교육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서 조차 남녀차이를 두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남자와 여자가 받고 있는 교육내용의 차이가 점점 심화되면 특히 정보가 중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여자들이 뒤떨어지게 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며 남자의 보조적인 역할로의 모습을 지키게 됨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물론 컴퓨터 교육에 있어서 여학생들이 소외당하는 현실의 원인을 모두 다 외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학생들이 통계적으로 과학이나 수학을 골치 아픈 과목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특성상의 차이로 인한 구별은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회체제 때문에 여성이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면 특별히 여학생에 대한 부모님들의 무관심이나 사회에서의 무의식적인 차별이 가져오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시각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컴퓨터 도입 10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공대에 가면 남녀 비율이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았던 과거와 이런 기사의 내용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성별에 의해 그것이 차별되고 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것이지만 앞으로 개선되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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