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음악이라는 장르는 일반 대중가요와 접점이 있는 장르입니다. 바로 반복적인 선율에 의해 사람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멜로디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게임 음악은 일본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랐지만 게임 음악이 대중적으로 명곡이 되었던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기 게임 만화 배경 음악 CD 탄생하기까지
게임 챔프 창간 기념 인기 게임 만화 배경 음악 모음집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음반 제작을 위해 오랜 검토 속에 92년 7월 극비리로 진행되었다. 10월 초 특파원이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음반 녹음 기획 제작 전문 회사인 (주)세라미 스튜디오를 급습했다. 대부분 스튜디오가 지하에 있듯이, 역사의 이 현장도 5층 건물의 지하에 자리했다. 덕분에 본지 취재팀은 5층까지 올라갔다 옴(아주 다리 아팠음). 작전은 한창 진행 중으로 프로테우스 I과 드럼 R-8과 야마하 SY22과 사운드 캠바스와 U-22 등의 첨단장비를 갖추고 소리와의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게임 음악의 강렬하고 또 한편으론 잔잔한 만화 음악의 이어짐 속에서 치열한 격전의 모습보다는 소리를 조율하는 엄숙함으로 다가왔다.
게임 음악의 귀재 2인
돌격대장 강창학은 29세로 일찍이 음악에 관심을 보였지만 서울 영훈고를 졸업하고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리 원광대 분자생물학과에 입학한 공대생이다. 그러나 82년 모임이 결성된 원광대 전자음악서클 비상구에서 핵심요원으로 활약하고 문선대(군대에서 음악을 하는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다수의 곡을 편곡하여 92년 MBC 강변가요제의 로고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아직은 미혼이다.
지휘대장 이범철은 26세로 서울 대일고를 졸업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녹음기술 엔지니어로 활약 중이다. 소리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일에 대한 끈기를 갖춘 근성 있는 음악가로 음악 감상 하나만으로 특기와 취미가 같은 국내에 몇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범철 기사는 (주)세라미 스튜디오의 보배이지만 아직은 총각이다.
강창학 돌격대장에게 다가갔더니 게임음악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무한한 소리의 세계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많은 시간과 인원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일본 게임음악의 경우 수십 배의 장비와 인원과 시간의 물량으로 소리를 다듬는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내일이 D데이인 오늘은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근엄한 모습의 이범철 지휘대장의 지휘 아래 한 달여의 치열한 전투가 오늘 밤이면 끝나게 될 것이라고 귀 뜸을 하며 소회를 밝혔다. 역시 이범철 기사는 지휘대장 감이다.
게임 음악이 부러워요
강창학 씨는 원곡의 소리를 분석 악보를 작성하고 완벽하게 컴퓨터에서 소리로 옮기는 역할을 담당하며 많은 날들을 게임 챔프 창간 기념 모음집 제작에 심혈을 쏟았다. 이제 이범철 씨와 함께 최종 마무리 단계이지만 11번 트랙인 3*3 EYES 편곡 때 반나절 간에 걸친 치열한 접전 끝에 완성하나 싶더니 정전이 발생해서 그동안 만들었던 소리들이 모조리 도망갔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하며 웃음 지었다.
이범철 씨의 소리를 조율하는 솜씨는 일품이었으며 이번 전투를 통해 게임 음악의 높은 수준에 감탄하고 말았다. 새로운 소리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며 게임을 사랑하는 게임 마니아들은 항상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음을 부러워했다.
물론 직접 작곡하고 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게임 음악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에피소드 형식으로 미루어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 음악을 만들 때 대중 음악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음악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