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가정용 비디오게임 시장 MYCOM 90-6

달아오른 가정용 비디오게임 시장 MYCOM 90-6
달아오른 가정용 비디오게임 시장 MYCOM 90-6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의 형성은 일본의 게임기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입소문으로 보따리 상인들이 가지고 오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이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정식 수입되고 백화점 매장에 진열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기사가 있습니다.

별들의 전쟁 비디오게임 시장

MSX나 Apple이나 IBM-PC호환용 게임시장이 주로 소프트웨어 하우스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에 비해 가정용 비디오게임 시장은 작년부터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참가하여 뜨거운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연초에 시장규모가 500백억 원에서 600백억 원으로 추정되던 가정용 비디오게임 시장은 그러나 상반기가 지난 시점에서 본다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전반에 불어닥친 불황바람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데 수요층의 절대다수가 국민학생이나 중학생인 점을 감안한다면 대당 4만 5천 원에서 8만 5천 원씩 하는 이들 게임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주머니 사정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판매부진은 세운상가나 용산전자상가에 가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세운상가에 위치한 매장들의 판매실적이 한결같이 부진하며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부진하며 비슷하다 해도 신장률은 거의 0에 가까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롯데백화점이나 대구에 있는 대구백화점의 경우 작년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편이라고 해 겨울방학 등 연말 특수 경기를 기대한다 해도 연초에 각 업체에서 계획한 판매목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현재 가정용 비디오 게임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업체로는 대우전자나 삼성전자 혹은 현대전자나 해태제과에 영실업과 코오롱상사 등이 있으며 이외에 삼근물산이나 석정전자 등이 있다.

대우전자의 재믹스 그리고 재믹스 슈퍼 V와 재믹스 PC셔틀

8비트 PC인 MSX로 출발한 대우전자는 1985년 말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재믹스를 시판하여 일찌감치 비디오 게임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1989년 삼성전자의 겜보이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의 MSX와 MSX2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MSX2 방식의 재믹스 슈퍼 V를 내놓았다. 계속해서 금년 5월 초에는 역시 삼성전자의 슈퍼 겜보이에 대항하기 위해 재믹스 PC셔틀이 선보였다. 이 중 재믹스 슈퍼 V는 키보드를 연결하면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모뎀 장착 시 DIAL-VAN이나 KETEL 등의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300여 종류의 풍부한 소프트웨어를 자랑하고 있으며 금년 10월까지 32종류의 게임 소프트웨어 공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재믹스 PC셔틀은 일본 NEC의 PC엔진 셔틀의 수입품이다. 금년 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재믹스 및 재믹스 슈퍼 V는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6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재믹스 PC셔틀은 중학생을 각각 그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게임팩은 용량에 따라 8천 원부터 4만 원까지 다양하다. 소프트웨어는 재믹스 및 슈퍼 재믹스 V의 경우 프로소프트나 크로바 혹은 재미나 등에서 공급을 하였으며 재믹스 PC셔틀은 모두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는데 대우전자 측에 따르면 재믹스 PC셔틀 용 게임 소프트웨어 중 개조인간 슈퍼보이 및 포메이션 사커는 현재 일어 자막을 한글로 컨버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어자막이 나오는 게임 소프트웨어는 가급적 수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의 겜보이와 슈퍼 겜보이

과거 8비트 PC인 SPC로 학생층을 겨냥한 컴퓨터 시장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1989년 4월 겜보이를 출시하고 금년 5월에는 슈퍼 겜보이를 각각 시장에 내놓았다. 이 중 슈퍼 겜보이는 기존의 게임기와는 달리 16비트로 일본 세가 엔터프라이즈의 메가드라이브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삼성전자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이전에 이미 세운상가나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메가드라이브로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중 겜보이는 3차원 입체안경과 전자총으로 유저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슈퍼 겜보이는 다중 스크롤을 비롯한 화려한 그래픽과 스테레오 사운드를 그 장점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연초에 별도로 판매된 35000원 상당의 MD 어댑터를 사용하면 겜보이 용 메가게임을 사용할 수도 있다.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한 겜보이와 국민학교 고학년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슈퍼 겜보이의 금년 판매 목표는 21만 대인데 문제는 가격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용산전자상가나 세운상가 등에서 메가드라이브로 통하는 슈퍼 겜보이가 14만 5천 원부터 17만 5천 원인데 반해 삼성전자에서 권장하는 소비자가격은 18만 5천 원으로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게임기 시장이 매년 30퍼센트 정도 신장할 경우 가격하락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상황에 따라 가격하락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통신이 가능한 대우전자의 재믹스 슈퍼 V에 맞서기 위해 겜보이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모뎀과 증권 팩을 판매할 예정인데 대상은 한신증권 및 증권전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겜보이 용이 약 77종류이고 슈퍼 겜보이 용이 약 10종류이다. 하지만 슈퍼 겜보이의 경우 기존에 수입된 소프트웨어까지 합치면 약 50종류 정도로 추산된다.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메가팩의 경우 용량에 따라 2만 원에서 3만 원이며 겜보이의 경우 팩 외에 카드로 된 소프트웨어의 사용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수입에 있어서는 역시 대우전자와 마찬가지로 폭력적인 장면이나 일본어 자막이 나타나는 것은 가급적 제외한다는 방침이며 국내의 실정에 맞게 컨버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예를 들어 겜보이 용인 화랑의 검(원제:검성전)의 경우 자막을 한글로 한 것 외에 배경 등을 국내 실정에 맞게 컨버전하였으며 알렉스 키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컨버전해 7월 말에 시판될 예정이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슈퍼 겜보이 용 소프트웨어 역시 컨버전할 예정인데 7월과 8월에 1종류씩 그리고 9월부터 2종류씩 컨버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현대전자와 코오롱상사에서 휴대용 액정 게임기 GAME BOY와 LYNX를 수입하여 판매할 예정으로 알려지자 삼성전자에서도 세가 엔터프라이즈에서 나온 컬러 액정 게임기 SEGA GAME GEAR를 수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 부분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의 컴보이

컴퓨터 분야에 있어서 대우전자나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업체인 현대전자는 세계적인 비디오 게임기 업체인 일본 닌텐도와 계약하여 1989년 10월부터 컴보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한 컴보이는 전자총이 커다란 매력으로 등장하여 유치원부터 국민학교 저학년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는데 금년 약 14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가격은 1만 3천 원부터 3만 7천4백 원까지로 용량에 따라 다르며 역시 폭력장면이나 일본어 자막이 있는 것은 가급적 수입에서 제외하고 있는 한편 현재 약 27종류인 소프트웨어의 다양화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캡콤이나 타이토 혹은 아클레인이나 잘레인 그리고 코나미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점진적으로 게임기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역시 순차적으로 국내에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별도로 판매하는 8천 원에서 1만 2천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컨버터를 사용할 경우 기타 패밀리용 게임의 70에서 80퍼센트를 즐길 수 있다. 컴보이 외에도 현대전자에서는 휴대용 액정 게임기인 GAME BOY를 3개월 내에 수입하여 판매할 예정에 있으며 16비트인 슈퍼 패미콤 역시 수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16비트 게임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GAME BOY의 경우는 10만 원 미만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태제과의 슈퍼콤

제과업계로 잘 알려진 해태제과에서는 완구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1989년 10월 슈퍼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태제과의 계열사인 해태전자에서 대만이나 홍콩에서 일부 부품을 수입하여 자체에서 생산한 부품과 함께 조립하는 슈퍼콤 모델은 해태제과 완구사업부와 해태전자에서 12차에 걸쳐 디자인한 것으로 부엉이 모양을 하고 있다. 국민학생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콤은 영실업의 파스칼과 현대전자의 컴보이 등 패밀리 계열과 완벽한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풍부한 소프트웨어를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본체에 BASIC이 내장되어 있어 키보드 연결 시 컴퓨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8천 원부터 7만 5천 원으로 다른 게임기와 마찬가지로 용량에 따라 다르다. 한편 해태제과 측에 따르면 해태전자에서 연말 완성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영실업의 파스칼 ULT와 파스칼 STEREO

대우전자나 삼성전자 혹은 현대전자나 해태제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실업에서는 1989년 5월과 12월에 패밀리 계열인 파스칼 ULT와 파스칼 STEREO를 각각 시판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 나온 파스칼 1 2 3은 접촉 불안정으로 인해 1989년 3월에 단종되었다. 유치원부터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한 파스칼 시리즈는 같은 패밀리 계열인 해태제과의 슈퍼콤이나 삼근물산의 조이콤 혹은 석정전자의 모두와 또는 프로그 컴퓨터의 프로그 컴퓨터와 100퍼센트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별도로 판매하는 약 5천 원 상당의 컨버터를 사용할 경우 현대전자의 컴보이와도 호환성을 유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일본어 자막을 한글이나 영어로 컨버전하여 판매하며 향후 프로그램의 툴을 수입하여 자체 소프트웨어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금년에 한 두 종류 선보일 예정이다. 파스칼 시리즈의 금년도 판매목표는 10만 대이며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8천 원에서 4만 5천 원으로 역시 용량에 따라 다르다.

코오롱상사의 XE 4001

섬유업체로 잘 알려진 코오롱의 계열사인 코오롱상사에서 컴퓨터 사업 부분에 진출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1989년 12월부터 XE 4001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게임기 역시 대우전자의 재믹스 슈퍼 V나 해태전자의 슈퍼콤과 마찬가지로 BASIC이 내장되어 있어 키보드를 연결하면 컴퓨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금년 1만 5천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XE-4001의 소프트웨어는 약 40 종류로 본체 내에 자체 고장진단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코오롱상사에서는 이 외에도 휴대용 컬러 액정 게임기인 LYNX를 미국 아타리로부터 수입하여 7월 중 판매할 예정인데 일단 500대의 한정분을 판매하여 시장반응을 분석한 후 향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LYNX는 최고 16대까지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현재 10개 정도의 소프트웨어가 있으며 금년 중 8종류가 개발될 예정이다.

타도 닌텐도를 외치는 세가와 NEC

세계 반도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의 큰손은 세계적인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를 앞세워 미국 동심을 갉아먹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제는 같은 나라의 세가 엔터프라이즈와 NEC(일본전기)가 닌텐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이들 업체들이 전쟁장소로 선택한 미국시장은 마치 일본제 비디오 게임기의 둘도 없이 좋은 시험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전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 6월 2일부터 닷새동안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CES(가정용 전자제품 전시회)에서였다. 전 세계의 전자업계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이번 쇼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예년과 달리 게임기 업체가 뜨거운 경쟁을 보였다는 것이다. 게임기 업계의 리더임을 자타가 인정하는 닌텐도는 CES가 개최된 이래 최대의 전사공간을 확보 경쟁업체를 압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가 엔터프라이즈와 NEC는 과감히 닌텐도에 도전장을 던져 게임 마니아들의 마음과 주머니에 달라붙을 태세를 갖추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휴대용 게임기 시장인데 차세대 게임기라고 일컬어지는 세가 엔터프라이즈의 SEGA GAMEGEAR와 NEC의 터보그래픽스 16이 바로 그것으로 이것들은 모두 16비트 게임기이다.

이에 맞서 닌텐도에서도 금년 내에 16비트 게임기인 슈퍼 패미콤을 판매할 예정에 있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4도 동시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중 NEC는 자사 제품에 CD를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판매하고 있어 새로운 차원의 게임을 시도하고 있는데 Electronic Arts의 빙고든 부사장의 말을 빌리면 CD를 사용할 경우 최고 수준의 비디오 게임을 만들 수 있으며 그 목표는 아마도 생방송 TV와 같은 화질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CES에서 나타난 커다란 특징은 게임기가 단순한 오락기 아니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로 자리를 잡으면서 닌텐도는 자사제품에 오락 이상의 의미를 갖게 했다. 닌텐도는 이미 유아용 컴퓨터 언어의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MIT의 사모아 퍼퍼트 교수에게 3000만 달러의 연구 보조비를 지급하여 게임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하는 한편 내년에는 미국 내에서 패미콤 용 통신 모뎀을 시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화회선을 통해 패미콤으로도 홈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툴윅스가 개발한 신제품인 키보드와 패미콤 용 카트리지 형태의 소프트웨어 그리고 헤드폰이 하나의 세트로 되어있는 세트 제품을 TV에 연결하면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게임기는 단순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용이나 전자제품 산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설로 남은 게임 산업의 경쟁과 발전은 언제 보아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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